민족
민족은 물론 100년 뒤에는 없어져야 할 가치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추억으로서라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 추억을 문학이 저버리면 안 됩니다. 내 등짝에 찍힌 ‘민족’이라는 화인, 70~80년대에 나를 달군 형벌이자 화인인 민족을 제가 어찌 버리겠습니까? 죽은 민족일지라도 저는 그걸 지게에 지고, 그 위에 진달래꽃 하나 꽂고 산을 내려가고 싶어요. 물론 민족이 근대의 절실성에 의해 조작됐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민족이 우리에게는 숨쉴 공간이었어요. 민족이라는 이 비과학을 과학화해야죠. 선언하건대 나는 민족의 막내아들이자 세계의 고아입니다
고은 시인의 인터뷰 한겨레 신문으로 부터 발췌
위대한 노 시인의 치열함, 위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