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가?
가끔 안치환이 부르는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란 노랠 듣게 되는데, 그때마다 화가 치민다.
어떻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지?
무엇이 무엇보다 머머하다는 비교격을 생명이 담겨 있는 존재들에게 어찌 그리 단정적으로 결론 내릴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김남주의 시였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하긴 안치환의 노래중에 김남주의 시가 몇 개 더 있지.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
그럼 나 만인을 위해 일하지 않는 나는 자유롭지 않은가?
이런 저런 반발심이 떠오른다.
그러다가 김남주 시를 몇개 찾아 읽어보니 대체로 이런 식 반발감…
“함께 가자 이길을”… 쩝
하긴 내게도 김남주의 시를 읽고 피가 끓었던 적이 있었다.
나의 끓던 피는 어떻게 된거지?
시인 김남주의 감수성, 인식은 지난 시대에만 유효한 것인가?
이미 충분히 낡아서 벌써 폐기되었어야 하는 걸까?
굳이 답하자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김남주의 시는 지난 시대에도 유효하고 지금도 혹은 미래도 유효할 것이다. 단지 고쳐쓰고, 고쳐읽혀 질때 유효하다. 까짓것 김남주의 시 중 몇개, 아니 몇 십개를 이건 쓰레기야 라고 휴지통에 넣으면 어떠한가? 그렇다고 시인 김남주가 죽는가?
때로 위대한 시는 시대와 함께 폐기되어야 한다. 또는 시대와 함께 다시 읽혀야 한다.
안치환이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라고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걸 듣다보면 이런 노력이 없어 보인다. 그냥 소리만 질러대는 거 같다.
김남주가 아직 살아 있다면 이런 내용으로 고치지 않았을까?
“꽃은 아름다워.
사람이 아름다워.”
비교격을 뺀채…